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몽크바다표범
함부로 접근 시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어
장난치는 영상 올렸다가 벌금형 받기도
여행지에서는 종종 현지에서 통용되는 규칙들이 있는데, 이러한 규칙들은 해당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지하철에서는 빈 좌석에 개인물품을 올려두면 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보라카이에서는 해변으로 음식이나 음료를 가져가면 벌금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 각국의 법과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간혹 다른 나라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여행객들이 있다. 미국의 한 커플은 세계 관광객들이 모인다는 화와이에서 멸종 위기종인 동물을 건드렸다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 커플은 ‘틱톡’을 통해 한 동영상이 공개했는데,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해변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 속에 나온 한 여성은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는 몽크바다표범에 손을 대며 장난을 쳤다.
바다표범은 매우 불쾌했는지 이내 공격적인 행동을 취했고, 해당 여성은 비명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까지 담겼다. 영상 속의 여성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레이킨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남편인 스티븐과 함께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해당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몽크 바다표범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함부로 접근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이 무지한 행위에 대해 성토하는 의견을 냈다. 레이킨-스티븐 부부는 “영상 업로드 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남편인 스티븐은 하와이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와이, 하와이 문화를 정말 사랑하고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할 생각이 아니었다, 정말 죄송하고 이번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며 “몽크바다표범에 대한 법 내용을 알고 있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사실을 확인한 미국 해양대기청은 이 부부에게 연락해 벌금을 부과했고 태평양섬 지역사무소 대변인인 스테파니 구티에레즈는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몽크바다표범은 길이 2.5m 가량에 약 250kg의 거구를 지녔으며 여타 바다 표범과 달리 무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와이에만 약 1400마리 가량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이후 접근하는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5만 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처벌 조항이 있음에도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에 의해 괴롭힘을 받고 있으며 본 사건 이전에는 한 남성이 몽크바다표범을 때려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